잠실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장면
2025년 4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바로 KBO 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LG 트윈스의 손에서 완성된 것이죠.
에르난데스, 6이닝 퍼펙트급 투구로 반등
선발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포수 박동원의 손사인을 직접 보고 던지는 방식으로 템포를 조절했고, 이전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공격적인 투구 리듬을 보여주었습니다.
1회부터 5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 이어졌고, 6회 2사 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퍼펙트는 깨졌지만 노히트 투구는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6회를 마친 뒤 오른쪽 허벅지 뭉침 증세로 인해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죠.
김진성-박명근-장현식, 불펜의 완벽 계투
LG는 에르난데스의 뒤를 이어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을 차례로 투입했습니다.
3명의 불펜 투수는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진성은 7회 삼자범퇴(3탈삼진) 퍼펙트, 박명근도 8회 포수 파울플라이, 투수 땅볼, 삼진으로 안정적인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9회, 마무리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다소 불안한 제구로 연속 볼넷을 허용했지만, 끝내 류지혁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LG 트윈스, KBO 최초 ‘팀 노히트노런 2회 달성 팀’
이날 경기를 통해 LG는 KBO 최초로 두 차례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구단이 되었습니다.
2014년 NC전에서 첫 기록을 세운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한 번 전설을 써낸 셈이죠.
앞서 SSG 랜더스(2022년), 롯데 자이언츠(2023년)가 각각 기록을 남겼지만, 두 번 달성한 팀은 LG가 유일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기록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선의 힘도 빛났다… 문보경·문성주 활약
이날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습니다.
문보경은 1회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고, 3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8회에는 오스틴의 2루타 이후 문성주가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1점차 팽팽한 승부에서 문성주의 적시타는 LG의 마무리진에게 큰 힘이 되었죠.
결국 3-0 완승. 타선과 마운드가 모두 조화를 이룬 경기였습니다.
염경엽 감독, 투수진과 분석팀에 찬사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부터 장현식까지 완벽하게 지켜낸 투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광삼 코치와 데이터분석팀이 에르난데스를 위해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죠.
또한 문보경과 문성주의 타격 집중력에 대해서도 “1점 차 흐름을 우리가 가져올 수 있었던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은 침묵… 타격 사이클 하락세 뚜렷
반면, 삼성은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배했습니다.
최근 이어진 타격감 저하와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 그대로 노출되었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과 김영웅의 타순 조정을 시도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구자욱, 디아즈 등 베테랑 타자들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전체적인 타격 흐름이 침체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팬들의 응원, 또 하나의 원동력
이날 경기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잠실구장은 또 한 번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LG는 올 시즌 홈 11경기 중 10경기를 매진시키며 압도적인 팬덤을 다시 한 번 증명했죠.
염경엽 감독 역시 "이런 대기록은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마무리: 기록은 우연이 아닌 준비의 결과
LG 트윈스의 팀 노히트노런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에르난데스의 반등, 불펜의 집중력, 타선의 결정력, 팬들의 열기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려 만들어낸 완벽한 한 경기였죠.
이제 LG는 단독 선두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이 기세를 이어가며 2025시즌 어떤 스토리를 이어나갈지 더욱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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