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만 가면 무너지는 삼성 타선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극심한 홈-원정 타격 격차를 드러내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홈에서는 리그 최상위 수준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정만 나가면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고 있죠.
1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삼성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배했습니다.
LG 투수진은 선발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까지 이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습니다.
삼성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에 그쳤고, 결국 KBO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박진만 감독의 작심 발언
이튿날 박진만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습니다.
김영웅, 류지혁 대신 김성윤, 이재현, 구자욱 등이 포함됐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습니다.
경기 전 브리핑에서 박 감독은 “요즘은 안 좋을 때나 좋을 때나 똑같다. 노력 없이 대가를 바라는 건 곤란하다”며 작심 발언을 남겼습니다.
이어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죠.
감독의 강한 메시지는 팀 내부 분위기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원태, 친정 LG 상대 부진
16일 열린 LG와의 2차전에서는 FA로 이적한 최원태가 선발로 나섰습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만큼 의욕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최원태는 3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습니다.
1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지만, 2회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3회에는 연속 볼넷 이후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리드를 내줬습니다.
4회에도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 적시타가 겹치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이호성과 교체됐습니다.
이번 등판으로 최원태는 시즌 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가 단 1회에 불과하게 됐습니다.
계약 규모가 70억 원에 달하는 대형 FA라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홈-원정 격차, 점점 벌어지는 구조
삼성의 홈 타격 성적은 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중장거리 타자에게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팀은 그런 유형의 타자를 중용해왔습니다.
실제로 올 시즌 홈경기에서는 타율 0.294, 홈런 20개, OPS 0.882를 기록하며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타율 0.205, 홈런 1개, OPS 0.558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죠.
OPS 격차는 2023년 0.071, 2024년 0.088이었고, 2025년에는 0.324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전력 편중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타자들이 홈에서만 강한 성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절반 이상이 원정인 정규시즌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겠죠.
후라도와 불펜은 제 몫…타선이 숙제
다행히 선발진에서 후라도는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박 감독은 “승리만 없을 뿐 투구 내용은 최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희도 불펜에서 ⅔이닝 2탈삼진으로 위기를 막아내며 좋은 인상을 남겼고,
배찬승 역시 경험 부족 속에서도 구위만큼은 확실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수진이 아무리 잘해도, 타선이 침묵하면 승리를 가져오기 어렵습니다.
삼성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선의 응집력과 원정에서의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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