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신의 일상 속에 책 한 권을 스며들게 만드는 도서

Annie Ernaux와 Marc Marie의 사진 사용 리뷰: 감정의 스냅샷

by 갸꿀스 2024. 10. 14.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상 경험을 선사하는 책, Annie Ernaux와 Marc Marie의 공동 회고록 *'The Use of Photography'*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노벨 수상 작가인 Annie Ernaux와 그녀의 전 연인 Marc Marie가 그들의 사랑과 삶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으로, 일상과 기억,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는 특별한 시도를 보여줍니다.

 

 

사진으로 엮는 사랑과 삶의 이야기

2021년 Annie Ernaux는 파리 근교인 Cergy-Pontoise에서 체류하며 쓴 일기 형식의 Exteriors를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녀가 널리 알려진 자전적이고 친밀한 스타일과 달리 외부 세계에 대한 거리감 있는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The Use of Photography에서는 다시금 그녀의 내면으로 돌아가고, 과거의 열정적인 연인과의 기억을 사진으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이 책은 그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14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사진은 그들이 함께 사용했던 신발과 옷 등의 사소한 물건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한때 열정적이었던 순간들을 불러일으킵니다. 비록 사진 속에 성적 행위 자체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러한 선택이 오히려 프랑스 철학자 Roland Barthes의 생각을 반영하여, 보여지기보다 암시됨으로써 더 강력하게 욕망을 자극합니다.

 

 

사랑과 죽음,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기억의 단편들

흥미롭게도, 이 책은 Annie Ernaux가 암 투병 중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는 항암 치료 중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솔직하게 묘사하며, 그녀의 삶을 급작스럽게 변형시킨 병의 존재가 그들의 사랑에 어떠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는지를 전합니다. 이러한 음울한 현실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오히려 더욱 강렬하게 빛나며, 작가는 자신이 병에 걸린 사실을 몇몇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던 이유를 토로합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합니다.

Marie의 글 또한 사진들이 가지는 형식적 한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깨우는 단초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Marie는 2022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통해, 그들의 공동 작업이 저지른 유산에 한층 더 비통함을 더하게 됩니다.

책의 끝자락에서 Ernaux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선을 고뇌하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를 고찰합니다. 이는 그녀의 모든 작품에 존재하는 철학적 근본을 전달하며, The Use of Photography 또한 이러한 "무의 그림자"를 담아내려는 시도임을 인정합니다.

이 책을 통해 사진이 단지 기억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닌, 감정의 잔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Annie Ernaux와 Marc Marie의 The Use of Photography는 단순히 사진과 글의 조합 이상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포스팅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책을 탐험할 기회와 감정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주세요! 😊


 

728x90
반응형